이달의 전시

서울 선집・10월산 하나, 관광객 무리, 그리고 천으로 지은 집

Anthology 편집팀 ·

繁體中文 원문을 AI로 번역했습니다.

10월, 반세기를 아우르는 두 회고전이 잇따라 막을 내립니다. 60년 동안 그린 산과 50년 동안 찍은 관광객. 한편 천으로 꿰맨 서도호의 집, 원색으로 가득한 이대원의 농원, 500년의 스페인 회화가 서울의 미술관에서 관객을 기다립니다. 이달 저희가 고른 11개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정보는 2026년 10월 6일 기준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기간과 관람료가 바뀌면 기관 공지를 따릅니다.

이달 폐막

관광객과 해변, 패스트푸드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찍다.

영국 사진가 마틴 파(1952–2025)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14개 시리즈 약 500점의 작품과 그가 펴낸 사진집 90권을 한자리에서 선보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바짝 다가선 시선으로 휴가 인파와 마트, 관광지의 일상적 소비를 기록한 사진은 웃기면서도 어딘가 불편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남한과 북한을 방문해 찍은 작업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산을 60년 동안 그리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미공개작을 포함한 회화, 부조, 사진, 드로잉 1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연대순이 아니라 48세에야 첫 개인전을 연 1964년에서 출발해, 1930년대 도쿄에서 아방가르드를 처음 만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말년으로 나아갑니다. 그가 거듭 그린 산은 고향 울진의 풍경이었고, 끝내 점과 선, 면과 색으로 분해됩니다. 가장 큰 작품인 〈산-레드〉, 〈산-블루〉(1994) 앞에 서면 '산은 내 안에 있다'라는 전시 제목이 이해됩니다.

AI 시대, '휴먼 에러'를 창작의 출발점으로.

북서울미술관이 매년 두 작가를 한 무대에 세우는 '타이틀 매치'가 올해로 13회를 맞았습니다. 주제인 '휴먼 에러'는 원래 산업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판별할 때 쓰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오류로 뒤집힙니다. 오인환은 참여형 작업과 설치, 사진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집단주의에 질문을 던지고, 장서영은 '실리콘 바니타스'를 주제로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늙고 병들어 결국 죽는 신체를 영상과 조각으로 대비합니다. 두 작가를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답이 보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오차일지도 모릅니다.

전시 중

살았던 집을 천으로 실물 크기로 꿰매다.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초기작과 대표작부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아우릅니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를 다뤄 온 그는 자신이 살았던 공간을 반투명한 천으로 재현해, '집'을 들고 다닐 수 있고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길이 약 21미터의 〈둥지/들〉(2024)은 여러 집의 통로를 하나의 길로 이어 붙인 작품으로, 끝까지 걷다 보면 한 사람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옮겨 다닌 궤적을 따라가는 듯합니다.

아직 설명되지 않은 것을 바라보는 네 작가의 네 가지 방법.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올해의 작가상'은 매년 작가 4인(팀)을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합니다. 올해는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입니다. 쉽게 사라질 것 같지만 오래 남는 사물을 그리는 회화부터 기술 시스템이 남긴 오류와 편향의 추적, 다층적인 형태로 확장되는 회화, 집회 현장이 이미지가 되는 방식에 대한 질문까지 이어집니다. 이정우의 작업은 50분 분량만 남은 1946년 영화 「자유만세」를 모티프로, AI 생성 영상이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모두 약 100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는 사실 가장 절제한 화가였다.

과수원과 산, 연못을 밝은 원색으로 가득 채운 이대원(1921–2005)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로 불려 왔습니다. 작품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회고전은 그 인상을 뒤집으려 합니다. 그 밝음은 타고난 낙천성이 아니라 오랜 관찰과 절제가 쌓은 결과였습니다. 자수의 색실, 나전칠기의 빛, 동양화의 운필이 겹겹이 쌓인 색선과 색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작품은 폭 7미터에 이릅니다. 덕수궁 안 석조 미술관에서 그가 수십 년간 그린 같은 농원을 보는 경험은 드뭅니다.

케이크와 파이, 아이스크림이 만드는 질서.

미국 화가 웨인 티보(1920–2021)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으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하나입니다. 그는 두꺼운 물감으로 그린, 줄지어 놓인 디저트와 일상 사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지런히 놓인 사물마다 선명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습니다. 흔히 팝아트로 분류되지만 정작 본인은 사실주의 화가로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The Order of Things(사물의 질서)'라는 제목은 진열장 같은 그의 화면 구성을 잘 짚어 냅니다.

벨라스케스, 고야, 소로야. 스페인 회화 500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과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 & 도서관이 함께 '빛과 어둠의 연대기'라는 주제로 스페인 회화 500년을 정리합니다. 궁정화가 벨라스케스, 전쟁을 목격한 고야부터 지중해의 햇빛으로 이름난 소로야까지, 평소라면 뉴욕에 가야 볼 수 있는 소장품이 서울에 왔습니다.

두 게임 사이에 몰래 땅굴을 파는 두더지.

서서울미술관이 처음 여는 '미디어 작가전'의 주인공은 오랫동안 '세계는 스크린이 되었다'고 말해 온 김희천입니다. 2023년 이후 근작을 중심으로, 게임 엔진 유니티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자동 플레이되는 게임 작업과 신작 〈레몬〉을 선보입니다. 이전 작품에 이스터 에그로 등장했던 두더지 '버터'가 사실은 두 게임 세계 사이를 땅굴로 오가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다채널 영상 〈말린〉, 휴대전화로 찍은 5,841장 가운데 100여 점을 고른 사진 작업 〈.dng〉도 처음 공개됩니다.

옻나무 한 그루에서 칠기가 되기까지.

옻칠은 기원전 3,000여 년 전부터 쓰인 공예 재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의 흔적은 청동기시대 비파형 동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020년부터 전국의 옻칠 생산지를 찾아 조사해 온 결과를 이동식 '옻칠공예상자'로 만들어, 옻을 채취해 칠기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 줍니다. 개방형 수장고인 공예아카이브실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달 개막

올림픽의 '기념'에서 오늘 공원의 '풍경'으로.

소마미술관은 올림픽공원 안에 있고, 공원의 조각공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념에서 풍경으로'라는 제목은 이 공원의 내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원의 '세계평화의 문'을 설계한 건축가 김중업, 조각가 문신과 최정화, 그리고 세자르, 베르트랑 라비에 등 프랑스 작가들이 참여해 드로잉, 회화, 입체, 영상, 사진, 아카이브 등 100여 점을 선보입니다. 개막일인 10월 17일은 '문화의 날'로 무료입장입니다.